백종원 ‘빽다방’ 배달 영수증 길이가 논란? 65cm 거대 영수증의 진실
백종원 ‘빽다방’ 배달 영수증 길이가 논란? 65cm 거대 영수증의 진실
빽다방 배달 영수증, 팔뚝보다 길어진 사연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인기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이 최근 배달 주문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영수증 길이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 한 뼘(약 20cm) 수준이던 영수증이 이제는 무려 65cm에 달할 정도로 길어졌기 때문인데요. 이는 빽다방이 이번 주부터 모든 메뉴의 원산지 정보를 영수증에 상세히 기재하라는 지침을 가맹점주들에게 내린 결과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빽다방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본사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의 원산지를 영수증에 넣으라는 지침이 내려왔어요. 심지어 위탁 판매하는 다른 브랜드 제품 원산지까지 포함하라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영수증이 이렇게 길어졌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원산지 표시, 어디까지 해야 하나?
우리나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배달 주문 시 주문한 메뉴의 원산지를 영수증이나 포장 스티커에 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빽다방은 주문 메뉴뿐 아니라 판매 중인 모든 메뉴의 원산지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물성 크림(말레이시아산)’, ‘버터(뉴질랜드산)’, ‘초콜릿 소스(네덜란드산)’ 등 원산지 표시 의무가 없는 재료까지 영수증에 포함된 것이죠.
이에 대해 한 배달 플랫폼 관계자는 “모든 메뉴의 원산지를 다 기재하는 건 업계에서 흔치 않은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도 “식물성 크림이나 초콜릿 같은 품목은 원산지 표시 의무가 없다”며 빽다방의 이번 조치가 이례적임을 확인했습니다.

논란의 배경: 더본코리아 원산지 위반 적발
이번 조치는 최근 더본코리아가 여러 제품에서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입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달 초 더본코리아가 간장, 된장 등 농림가공품의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다며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산 메주된장과 외국산 콩으로 만든 된장을 국내산으로 표기한 사례가 적발되며 논란이 커졌죠.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완제품을 가열해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공품 원산지 표시 기준에 따라 고객 요청 시 안내를 해야 하기에 모든 원산지를 표기하고 있다”며 “배달 플랫폼에 원산지 정보를 적용한 뒤, 매장별로 불필요한 메뉴를 삭제하며 조정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소비자 반응은? “종이 낭비 vs 투명성 강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는 “종이가 아깝다”, “환경적으로 부담스럽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고, 다른 일부는 “원산지를 다 공개하는 게 뭐가 문제냐”, “투명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백종원 대표가 ‘모든 걸 공개하겠다’는 의도로 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자칫 소비자와 기 싸움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며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결론: 빽다방 영수증 길이, 어디까지 갈까?
빽다방의 이번 조치는 원산지 논란을 잠재우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시도로 해석되지만, 과도한 정보 제공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으로 빽다방이 이 정책을 어떻게 조정할지, 소비자 반응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됩니다.